
최근 한국의 많은 소도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빠르게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일자리와 문화, 소비의 중심이 대도시에 집중되며
지방 소도시는 점점 색채를 잃어가고 있죠.
이러한 지역소멸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지역만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입니다.
코오롱FnC가 지역 상생을 위해 론칭했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epigram)’은
이러한 과제에 하나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에피그램은 2017년부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 소도시의 매력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과거에 진행했던 에피그램의
공간 프로젝트, ‘올모스트홈 스테이’입니다.
(*현재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25년 11월 이후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에피그램에서 오픈한
숙소겸 쇼룸으로 전북 고창에서 시작해
경북 청송, 경남 하동, 전남 강진까지
총 네 곳을 오픈해 운영했었습니다.
네 곳의 올모스트홈 스테이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을 담아냈었는지 살펴볼까요?

(사진 출처: 에피그램)
로컬리티에 목적을 둔 에피그램은
새로운 시즌 컬렉션을 기획할 때
옷의 디자인이 아닌
지역 선정부터 먼저 진행합니다.
이후 그 지역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컬러를 설정한 뒤 의류를 제작하며,
화보 촬영을 비롯한 모든 과정 역시
해당 지역과 연결해 진행합니다.
이러한 흐름의 종착점에 위치한 콘텐츠가
바로 ‘올모스트홈 스테이’였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지역에 머물며
브랜드가 말하는 로컬의 가치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숙박 공간과
에피그램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쇼룸으로 구성 했습니다.
단순한 진열 공간이 아니라
영감을 받은 지역 안에서
제품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내부에서는 각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여행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렌탈 서비스를 운영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가장 먼저 문을 연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전북 고창이었습니다.
고창읍성 한옥마을에 자리한 이 공간은
방장산이 보이는 툇마루에서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고창의 자연미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는 사라져가는 고창 옹기를
식기로 재해석한 작품과 함께 고창의 특산물인
복분자 부각, 선운 야생꽃차 등이 배치되어
고창의 멋과 맛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또한 숙소에서는 야생꽃차 꿀청 만들기,
무설탕 푸딩, 전통 양갱 만들기 등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한 원데이 클래스도 체험도 제공했었습니다.
고창 올모스트홈 스테이가 오픈한 2019년 F/W 시즌,
에피그램은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에서 착안한
‘고창 복분자 버건디’ 컬러로 컬렉션을 구성했는데요.
배우 공유와 함께 고창의 숨겨진 명소를 배경으로
제작한 화보까지 공개하며, 제품 홍보마저도
로컬리티의 연장선에서 풀어낸 에피그램의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두 번째로 오픈한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경상남도 하동입니다.
네 곳의 스테이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공간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환혼 등의 촬영지로 알려진
평사리 마을 최참판댁 일원을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에피그램의 쇼룸이자 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환영재’를 비롯해, 숙박 공간 ‘연하재’, 동쪽의 별채 ‘일영재’,
서쪽의 ‘월영재’ 등 총 일곱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창을 통해 서로 다른 하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차의 고장 하동답게, 스테이 곳곳에는
다기와 다도 세트가 준비되어 있어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크아웃 시에는 하동 녹차 꽃빵과 녹차 키우기 키트를 제공해,
숙소를 떠난 이후에도 하동의 기억이 이어지도록 하며, 방문객에게
다시 찾고 싶은 지역의 인상을 남기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세 번째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경상북도 청송입니다.
주왕산 입구에 자리한 민예촌 내에 조성된 이 공간은
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한
전통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푸르른 소나무 숲 속에서
솔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쇼룸 겸 컨시어지 ‘참봉댁’을 포함해
세 동의 독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넓은 대청마루에서는 민예촌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또한 주변 경관을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자연 속에서의
체류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가장 최근에 오픈한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전라남도 강진으로,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강진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에피그램은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사의재 인근의
‘사의재 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 해 스테이를 조성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별도의 계획 없이도 산책하듯
머물 수 있는 강진의 특성을 살려,
‘강진 산책’이라는 테마로 공간을 운영했습니다.
총 여섯 개의 객실은 다산, 월출, 청자 등 강진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구성했으며,
인테리어 역시 에피그램의 컬렉션과 연결했습니다.
강진에서 영감을 받은 ‘강진청자비색’을 22SS 컬렉션의
로컬 컬러로 선정하고, 이를 공간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해
브랜드와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에피그램은 컬렉션 지역 선정 시 인구소멸 위기지역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수차례의 현장 방문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매력을
발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진정성은 공간 곳곳의 디테일로 드러나,
단순한 브랜드 홍보 공간이 아닌
‘그 지역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곳’으로 인식되게 했습니다.
실제로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은 3년간 5,766팀,
약 15,000명이 방문해 에어비앤비 평점 9.8점을 기록했으며,
방문 후기에는 올모스트홈 스테이를 통해
하동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지역에 대한 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반응이 다수 남겨졌습니다.
---

(사진 출처: 에피그램)
아쉽게도 에피그램은 올해 브랜드 운영이 중단되었는데요,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브랜드의
사회공헌 공간 프로젝트가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지역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이 사례를 통해 세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지역 상생은 일회성 후원이 아닌
장기적인 경험 설계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
둘째, 브랜드의 정체성과 지역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소비자는 진정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공감하게 된다는 점.
셋째, ‘머무름’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은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점.
에피그램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이지만
공간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는 지역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 앞에서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다른 사례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
Editor. Vivi
최근 한국의 많은 소도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빠르게 활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일자리와 문화, 소비의 중심이 대도시에 집중되며
지방 소도시는 점점 색채를 잃어가고 있죠.
이러한 지역소멸 문제는 단순히 특정 지역만의
이슈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입니다.
코오롱FnC가 지역 상생을 위해 론칭했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에피그램(epigram)’은
이러한 과제에 하나의 해답을 제시합니다.
에피그램은 2017년부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 소도시의 매력을 발굴해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과거에 진행했던 에피그램의
공간 프로젝트, ‘올모스트홈 스테이’입니다.
(*현재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25년 11월 이후 운영이 종료되었습니다.)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에피그램에서 오픈한
숙소겸 쇼룸으로 전북 고창에서 시작해
경북 청송, 경남 하동, 전남 강진까지
총 네 곳을 오픈해 운영했었습니다.
네 곳의 올모스트홈 스테이가
어떤 방식으로 지역을 담아냈었는지 살펴볼까요?
(사진 출처: 에피그램)
로컬리티에 목적을 둔 에피그램은
새로운 시즌 컬렉션을 기획할 때
옷의 디자인이 아닌
지역 선정부터 먼저 진행합니다.
이후 그 지역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컬러를 설정한 뒤 의류를 제작하며,
화보 촬영을 비롯한 모든 과정 역시
해당 지역과 연결해 진행합니다.
이러한 흐름의 종착점에 위치한 콘텐츠가
바로 ‘올모스트홈 스테이’였습니다.
소비자가 직접 지역에 머물며
브랜드가 말하는 로컬의 가치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인데요.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숙박 공간과
에피그램 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쇼룸으로 구성 했습니다.
단순한 진열 공간이 아니라
영감을 받은 지역 안에서
제품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내부에서는 각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여행의 편의를 돕는 다양한 렌탈 서비스를 운영해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가장 먼저 문을 연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전북 고창이었습니다.
고창읍성 한옥마을에 자리한 이 공간은
방장산이 보이는 툇마루에서 식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고창의 자연미를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는 사라져가는 고창 옹기를
식기로 재해석한 작품과 함께 고창의 특산물인
복분자 부각, 선운 야생꽃차 등이 배치되어
고창의 멋과 맛을 동시에 전했습니다.
또한 숙소에서는 야생꽃차 꿀청 만들기,
무설탕 푸딩, 전통 양갱 만들기 등 고창의
특산물을 활용한 원데이 클래스도 체험도 제공했었습니다.
고창 올모스트홈 스테이가 오픈한 2019년 F/W 시즌,
에피그램은 고창의 대표 특산물인 복분자에서 착안한
‘고창 복분자 버건디’ 컬러로 컬렉션을 구성했는데요.
배우 공유와 함께 고창의 숨겨진 명소를 배경으로
제작한 화보까지 공개하며, 제품 홍보마저도
로컬리티의 연장선에서 풀어낸 에피그램의
진정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두 번째로 오픈한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경상남도 하동입니다.
네 곳의 스테이 중 가장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공간으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환혼 등의 촬영지로 알려진
평사리 마을 최참판댁 일원을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던 곳입니다.
이곳은 에피그램의 쇼룸이자 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환영재’를 비롯해, 숙박 공간 ‘연하재’, 동쪽의 별채 ‘일영재’,
서쪽의 ‘월영재’ 등 총 일곱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각각의 창을 통해 서로 다른 하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차의 고장 하동답게, 스테이 곳곳에는
다기와 다도 세트가 준비되어 있어 머무는 동안
자연스럽게 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체크아웃 시에는 하동 녹차 꽃빵과 녹차 키우기 키트를 제공해,
숙소를 떠난 이후에도 하동의 기억이 이어지도록 하며, 방문객에게
다시 찾고 싶은 지역의 인상을 남기는 장치로 작용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세 번째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경상북도 청송입니다.
주왕산 입구에 자리한 민예촌 내에 조성된 이 공간은
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재현한
전통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푸르른 소나무 숲 속에서
솔내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쇼룸 겸 컨시어지 ‘참봉댁’을 포함해
세 동의 독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넓은 대청마루에서는 민예촌의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죠.
또한 주변 경관을 천천히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자연 속에서의
체류 경험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가장 최근에 오픈한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전라남도 강진으로, ‘남도답사 1번지’로 불리는 강진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지역입니다.
에피그램은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사의재 인근의
‘사의재 한옥체험관’을 리모델링 해 스테이를 조성했습니다.
볼거리가 많아 별도의 계획 없이도 산책하듯
머물 수 있는 강진의 특성을 살려,
‘강진 산책’이라는 테마로 공간을 운영했습니다.
총 여섯 개의 객실은 다산, 월출, 청자 등 강진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구성했으며,
인테리어 역시 에피그램의 컬렉션과 연결했습니다.
강진에서 영감을 받은 ‘강진청자비색’을 22SS 컬렉션의
로컬 컬러로 선정하고, 이를 공간 디자인 요소로도 활용해
브랜드와 지역의 연결성을 강화했습니다.
(사진 출처: 에피그램)
에피그램은 컬렉션 지역 선정 시 인구소멸 위기지역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수차례의 현장 방문을 통해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지역 고유의 문화와 매력을
발굴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진정성은 공간 곳곳의 디테일로 드러나,
단순한 브랜드 홍보 공간이 아닌
‘그 지역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곳’으로 인식되게 했습니다.
실제로 올모스트홈 스테이 하동은 3년간 5,766팀,
약 15,000명이 방문해 에어비앤비 평점 9.8점을 기록했으며,
방문 후기에는 올모스트홈 스테이를 통해
하동을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지역에 대한 인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반응이 다수 남겨졌습니다.
---
(사진 출처: 에피그램)
아쉽게도 에피그램은 올해 브랜드 운영이 중단되었는데요,
올모스트홈 스테이는 브랜드의
사회공헌 공간 프로젝트가 단순한 이미지 제고를 넘어,
지역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설계하는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우리는 이 사례를 통해 세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지역 상생은 일회성 후원이 아닌
장기적인 경험 설계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
둘째, 브랜드의 정체성과 지역의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소비자는 진정성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공감하게 된다는 점.
셋째, ‘머무름’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은
지역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진다는 점.
에피그램은 옷을 만드는 브랜드이지만
공간을 통해 지역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그 이야기는 지역소멸이라는 사회적 문제 앞에서
브랜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럼, 다음주에
다른 사례와 함께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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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Vivi